목록수업후기 (19)
톨레레게 소식지
지난 12월 10일 - 벌써 작년이네요! - 송석 복지재단 혜화 교육실에서 안녕 인문학 시즌 3의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굿 라이프!’로 말 그대로 ‘좋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다소 고리타분하거나 현재의 고민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자기 삶의 ‘좋음’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어쩌면 어른인 우리가 오히려 청소년의 삶을 너무 가볍게 여기진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적건 많건 많이 배웠건 못 배웠건 자기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할 텐데 말이죠. @ 송석 혜화 교육실 수업 현장 “철학을 하늘에서 땅으로 불러 내려 각 도시와 집집마다 보금자리를 틀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 소크라테..
지난 12월 3일, 송석 복지재단 혜화 교육실에서는 안녕 인문학 시즌 3의 일곱 번째 주제인 ‘블루스, 사람을 노래하다’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 송석 혜화교육실. ‘블루스(Blues)’란 현대 서양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R&B(Rhythm and Blues)라고 불리는 장르는 들어봤지만, 리듬(Rhythm)이 떨어져 나간(?) 블루스(Blues) 음악은 아마 청소년들이 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거나 우연히 들었더라도 어떤 느낌을 전달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 블루스 음악이 현대 서양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고, 단순한 음악 이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한 번쯤 귀 기울여 듣고 싶은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 @ 영화 (1..
사용자는 18세 미만인 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제17조에 따른 근로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하여 교부하여야 한다. (근로기준법 제 67조 제 3항)우리는 '청소년 = 학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청소년이 학생인 건 아닙니다. 대다수의 청소년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학교를 다니지 않고 다른 형태로 교육을 받는 청소년,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근로청소년 등이 그러합니다. 이는 학생은 학업을 하는 청소년일 뿐 청소년 전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과거에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어린놈'이 학교에 다니지 않으니 그 시선이 좋았을 리 만무하고 차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현재도 청소년을 미..
지난 11월 12일에도 어김없이 혜화 송석복지재단 교육실에서 안녕 인문학 시즌 3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네 번째 수업의 주제는 ‘주토피아에 초대된 사람들’이었는데요, 2016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Zootopia, 2016)를 소재로 ‘이상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습니다. @ 송석복지재단 혜화교육실 ‘주토피아Zootopia’는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1516년 쓴 《최선의 국가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하여》란 책에서 처음 사용된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을 패러디한 말로 일종의 ‘이상 사회’라는 뜻이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아닌 포유류 동물들이 이룬 이상 사회라고 할까요? :) 실제로 주토피아에는 여러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롭게 사는 모습을 볼..
지난 12월 5일 토요일, 혜화 송석복지재단 교육실에서 '피노키오 길들이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총 8회차로 진행되고 있는 의 세 번째 강의였는데요, 이번에는 '논리/비판적 사고'를 주제로 우리가 '왜'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고, '어떻게'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피노키오 길들이기 수업 현장 수업내용과 관련한 자세한 소개는 이전 블로그 글을 참고해 주세요. :)http://tollelegeblog.tistory.com/12 이미 수업 때 학생들에게도 말했지만, 논리적・비판적 사고는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단지 지식을 암기하거나 이해한다고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지를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곧 실제로 자전거를..
벌써 2개월 전 모임이었네요! 생각하는 데이 8월 모임에서는 '영웅'을 주제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8월 생각하는 데이 모임 사람들은 흔히 어떤 시대가 혹은 집단 및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영웅'을 만들고, 나아가 추구합니다.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누구나 꿈꾸는 이상을 이루어줄 모델을 열망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일반적으로 영웅이 겪는 시련은 공동체 전체의 시련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영웅의 운명이 곧 공동체의 운명으로 여겨집니다. '영웅'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공동체 차원에서 꽤 의미 있는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우선, 모두가 합의에 도달할만한, 공동체의 가치와 운명을 대표할만한 영웅을 과연 우리 삶에서 찾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할 일입니다. 이제는 조금 ..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나랑 관계없는 사람들인데 내가 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왜 내 돈을 써가면서 저 사람들을 도와야 해? 물론 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난 그럴만한 돈과 여유가 없어.”라고요. 이러한 생각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이 100% 틀렸다고 지적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우리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무 혹은 책임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설득의 과정이 우리에게도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작업의..
운전 중 시비가 붙어 다투게 된 어른들을 본 적 있나요? 요즘은 보복 운전이라고 해서 매우 공격적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자주 보도되지만, 사실 삿대질 몇 번과 고성 몇 마디 지르고 등을 돌려 자리를 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일을 크게 벌이려 하지 않는 거죠. 상황이 더 심각해져서 '단판'을 지어야 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손을 대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서로를 향한 삿대질이 빨라질 뿐이죠. 하지만 이쯤 되면 꼭 서로를 향해 힘을 주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이 무서워서 서로에게 손을 대지 못했던 건데 이제는 이 말을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거죠. 바로 "법대로 해?!"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법'이 뭐길래 어른들은 문제를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