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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 생각하는데이 "황금수저론과 행복"

Yura Kim 2017. 3. 27. 23:04

2017 생각하는데이(Thinking Day)  "황금수저론과 행복" 참가자 박제인 학생의 글입니다.


평소 토론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작년 8회차로 진행된 <안녕 인문학 시즌3>에 이어서 <생각하는데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저의 관심분야였던 “행복”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 또래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토론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청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3월의 <생각하는데이> 첫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3월 18일 오후 2시 <생각하는데이> 첫 강의가 시작했고 모두들 첫 만남이라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우선 처음에 선생님께서 토론은 찬반을 나눠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대화를 하는 자유로운 활동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도 마침 학교에서 하던 찬반토론이 마음에 들지 않던 때가 있었기에 격하게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3월 강의는 ‘황금 수저론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금수저는 정말 행복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와 같은 내용으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토론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금수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금수저가 부럽지 않다” “자산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금수저는 이기적이다.” 와 같은 말들을 나누었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금수저를 비판하는 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토론을 진행할수록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니 금수저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어쩌면 많은 것을 누리는 삶이 사실이라 해도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되었습니다. 이렇게 토론을 하는 도중에 자신의 생각이 바뀌거나 혹은 바뀌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토론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의 꿈에 대해 자유롭게 경험할 시간과 기회가 부족한 우리나라 교육이 청소년들의 꿈을 단일화시키고 있다는 현실에 많은 친구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학생인 참가자가 “학교에서 해외 자유학기제 사례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 곳에서는 반년동안 한 직업을 바로 옆에서 체험해볼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밀접하게 그 직업을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현재 자유학기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라며 자유학기제의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금수저는 과연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돈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행복은 내가 하고 싶은 목표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목표가 없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친구는 "금수저라고 행복한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있을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의 재정적인 부분만 보고 접근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정작 내가 힘들 때 진심으로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저는 금수저라고 모두 행복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생님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에서 행복이 되기 위한 조건에 관련된 내용을 프린트로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만약 ‘행위될 수 있는 것들(prakton)’의 목적이 있어서, 우리가 이것은 그 자체 때문에 바라고, 다른 것들은 이것 때문에 바라는 것이라면, 또 우리가 모든 것을 다른 것 때문에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무한히 나아갈 것이며, 그 결과 우리의 욕구는 공허하고 헛된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좋음이며 최상의 좋음(ariston,최고선)일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2장 최고선과 정치학」 中 -


글을 쓰면서도 이해가 쉽게 안 되는 말이기도 했지만, 선생님께서 “행복은 단순히 '고통이나 결핍의 해소'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위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즉,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고통, 결핍의 해소'가 아니라 행복 자체에 대한 관념을 다시 생각해보는 일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이 수업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N포세대라는 표현이었습니다. 3포세대 5포세대라며 포기만 하며 사는 현대의 청년들을 보고 하는 말인데, N포세대라는 것은 그 값이 미지수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결론적으로 많은 포기를 한다는 뜻이니 벌써부터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포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저 스스로에게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행복할 줄 알고, 행복을 욕심내는 것 보다 지금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기로요. 물론 마음처럼 쉽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는데이>는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인문학 강의 중에서 가장 저에게 알맞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생각할 수 있었고, 제 인문학적 소양 뿐 만 아니라 저의 소신이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끼친 수업이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달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 감수 : 톨레레게 /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인문학 협동조합 톨레레게(http://tollelege.org/xe/)와 함께합니다.


원문보기 : http://www.songsuk.org/xe/board_QZUF64/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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