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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레게 소식지
어떤 사태나 존재에 관한 우리의 모든 추리들은 바로 인과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는 오직 인과관계에 의해서만 우리의 기억과 감각에 지금 주어져 있는 증거들과 떨어져 있는 어떤 대상에 관해 확신을 할 수 있다. 모든 과학의 가장 두드러진 유용성은 미래의 사건들을 그 원인들을 가지고 조정하고 규제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고와 탐구들은 매 순간 이 인과관계를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과관계에 대해 형성하는 관념이라는 것은 너무나 불완전한 것이어서, 원인과 아주 다르고 이질적인 어떤 것으로부터 이끌어져 나온다는 것 외에 원인에 대한 어떤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불가능하다. - 데이비드 흄의 중-흄은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인간은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없다..
벌써 2개월 전 모임이었네요! 생각하는 데이 8월 모임에서는 '영웅'을 주제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8월 생각하는 데이 모임 사람들은 흔히 어떤 시대가 혹은 집단 및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영웅'을 만들고, 나아가 추구합니다.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누구나 꿈꾸는 이상을 이루어줄 모델을 열망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일반적으로 영웅이 겪는 시련은 공동체 전체의 시련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영웅의 운명이 곧 공동체의 운명으로 여겨집니다. '영웅'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공동체 차원에서 꽤 의미 있는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우선, 모두가 합의에 도달할만한, 공동체의 가치와 운명을 대표할만한 영웅을 과연 우리 삶에서 찾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할 일입니다. 이제는 조금 ..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나랑 관계없는 사람들인데 내가 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왜 내 돈을 써가면서 저 사람들을 도와야 해? 물론 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난 그럴만한 돈과 여유가 없어.”라고요. 이러한 생각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이 100% 틀렸다고 지적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우리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무 혹은 책임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설득의 과정이 우리에게도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작업의..
운전 중 시비가 붙어 다투게 된 어른들을 본 적 있나요? 요즘은 보복 운전이라고 해서 매우 공격적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자주 보도되지만, 사실 삿대질 몇 번과 고성 몇 마디 지르고 등을 돌려 자리를 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일을 크게 벌이려 하지 않는 거죠. 상황이 더 심각해져서 '단판'을 지어야 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손을 대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서로를 향한 삿대질이 빨라질 뿐이죠. 하지만 이쯤 되면 꼭 서로를 향해 힘을 주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이 무서워서 서로에게 손을 대지 못했던 건데 이제는 이 말을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거죠. 바로 "법대로 해?!"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법'이 뭐길래 어른들은 문제를 해결..
그린인문학 소식입니다:) 여러분 앞에 두 개의 식탁이 차려져 있습니다. 한 식탁은 열 명이 와서 먹어도 될 정도의 고기, 샐러드, 과일, 디저트까지 아주 멋들어지게 차려져 있는 아주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족한 식탁이고, 다른 한 식탁은 다양한 음식은커녕 한 명이 먹기에도 아주 부족해 보이는 음식이 차려져 있는 식탁입니다. 이 두 식탁 중 반드시 하나의 식탁을 골라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식탁을 선택하고 싶은가요? 대부분은 당연히 먹을거리가 풍족한 첫 번째 식탁을 선택하겠죠? :) 아마 그렇게 선택한 이유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두 번째 식탁을 피하려던 의도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식탁 이야기를 왜 했을까요? 그린인문학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조금..
"간소하게, 간소하게, 또 간소하게 살라." 송석복지재단 혜화동 센터와 문래 청소년 수련관에서 함께한 그린 인문학 세 번째 시간 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린'+ '인문학'이라는 다소 낯선 용어를 앞에 두고, 수업은 '인문학'의 기본적 역할을 이해하는 것을 우선으로 다룬 수업이었습니다. @송석복지재단 혜화 교육실에서 진행된 그린 인문학 세 번째 시간,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도시사회를 떠나 돌연 숲으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생활을 했던 한 사람의 사연을 살펴보았습니다. 뉴잉글랜드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소로우'는 누가 보아도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어들이고 명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는 자신이 살던 도시를 떠나 돌연 '월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2년..
는 자유롭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만큼은 '틀림'이 없이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지금이 1987년이었다면 아니 만약 1987년 '그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옳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의 주제는 '그날'이었습니다. 도대체 그날은 어떤 날이었을까요? 헌법 제 39조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인단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한다. 1980년에 개정된 헌법은 8차 유신헌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민은 자신들의 대표를 직접 뽑는 선거제도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바람과는 달리 새로 등장한 신군부는 이름만 바뀐 헌법을 내놓게 된 것입니다. 대통령을 뽑을 자격이 되는 대의원이 장충체육관에 모여 찬반으로 투표를 하는 선거방식..
이번 5월을 맞이한 [생각하는데이]에서는 “용서”라는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제가 조금 무겁다고 느껴진다고요? 지금부터 친구들과 함께한 수업 현장을 살짝 들려드릴 테니 한번 직접 판단해보세요:) 먼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그의 잘못을 용서해 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의하며 시작했습니다. ‘용서해줄 수 있다’와 ‘그럴 수 없다’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는데요, 각자의 근거는 뚜렷했습니다. 계속해서 또 다른 사례를 통해 용서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갔는데요, 이번에는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을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질문을 던져볼게요. 여러분도 이 영화 속 엄마처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잃게 된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